작년 8월초, 시드니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태권도 간판 김제경의
부상으로 헤비급 대표선수 1명을 다시 뽑을 때만해도 한국태권도계는 "다
잡은 금메달을 하나 놓친 셈"이라며 안타까워하는 분위기였다.
그도 그럴게 선발전을 거쳐 새로 태극마크를 단
김경훈(26ㆍ삼성에스원)이 비교적 덜 알려진데다 웰터급에서만 뛰었기
때문. 하지만 불과 한달뒤 김경훈은 작년 월드컵대회 우승자인 파스칼
젠틸(프랑스)을 제압하고 올림픽 결승전에 진출, 2m에 가까운 큰 키를
살린 옆차기와 나래차기 등 고난도 기술로 다니엘 트렌튼(호주)을 꺾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의 꽃' 헤비급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며 정상에 오른
김경훈은 어려운 생활형편이 알려지며 또 한번 찡한 감동을 자아냈다.
건축공사장에서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3평 단칸셋방에서 사는
어려운 살림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일궈낸 금메달.
인간승리 드라마의 주인공 김경훈은 대표선발전서 태극마크를 놓고
겨뤘던 라이벌 문대성의 어머니가 올해초 심근경색으로 입원하자 금메달
포상금 5000만원중 1000만원을 선뜻 내놓아 주위의 칭송을 받기도 했다.
< 스포츠조선 이백일 기자 maverick@ >
◇신상명세
▲생년월일=75년7월15일 ▲주소=경기도 하남시 덕풍1동 46번지
▲출신교=성내초등-자양중-동성고-한체대 ▲체격=1m86 80㎏
▲취미=컴퓨터게임 ▲종교=불교 ▲혈액형=AB형 ▲가족관계=어머니
김길순씨(48)의 1남1녀중 막내 ▲주요성적=96아시아선수권 웰터급 우승,
97월드컵선수권 웰터급 우승, 2000시드니올림픽 헤비급 금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