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았다 ”4일 새벽 화재진압 중 건물이 무너져 소방관 6명이 숨진 서울홍제1동 화재 현장에서 긴급 출동한 동료 소방관들이 무너진건물 더미에 깔려 있던 소방관을 구출해 내고 있다.<br><a href=mailto:cjkim@chosun.com>/김창종기자 <

진화 및 구조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6명이 건물더미에 깔려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관 6명이 화재현장에서 한꺼번에 숨지기는 우리 소방 역사상 처음 있는 참사이다.

4일 오전 3시48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 선덕치(여·69)씨의 2층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 작업을 하던 서울 서부소방서 소속 박동규(45) 소방장 등 6명이 건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깔려 숨지고, 강남길(35) 소방사 등 3명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난 집은 벽돌로 지어진 30년이 지난 노후건물로 화재가 발생하자 불길을 이기지 못하고 기둥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날 불은 선씨의 아들 최모(31)씨가 어머니와 심하게 다투고 난 후, 술을 먹은 상태에서 방화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경찰은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날 화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폭 6 의 이면도로 양쪽에 불법주차된 승용차들 때문에 현장에 접근하지 못해 대형참사로 번진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시청 서소문별관에 홍제동 사고로 숨진 박 소방장 등 순직 소방관 6명의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이들에 대해 훈장을 추서하고 1계급 특진시키는 한편, 국립묘지에 안장키로 했다.

△사망자=박동규(45·소방장) 김철홍(36·소방교) 박상옥(33·소방교) 김기석(43·소방교) 장석찬(35·소방사) 박준우(31·소방사) △부상자=이승기(39·소방교) 강남길(35·소방사) 이민호(28·소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