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단은 승진의 지름길.'
최근 삼성과 LG의 그룹 정기 인사에서 스포츠단 관계자들이 대규모로
승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스포츠단으로 가면 '물먹었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던게 사실.
그러나 최근들어 스포츠단 임원들은 물론, 전문적인 구단 프런트들도
팀 성적이 좋고 그룹의 대외적인 이미지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오히려
고속 승진의 길이 열리게 됐다.
이같은 현상의 가장 전형적인 팀은 슈퍼리그 5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삼성화재 배구단.
구단주인 이수창 대표이사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
98년 단장을 맡은 전무급의 황태선 단장은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챔피언인 삼성 썬더스 농구단의 정형웅 단장은
이사에서 상무로 한 계단 올라섰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허영호 단장 역시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의 김인양 단장은 홈관중수에서 4시즌 연속 1위를
지킨 공로가 인정돼 부장에서 일약 상무가 됐다.
이밖에도 배드민턴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형도 회장은 삼성전기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격됐고, 삼성생명의 레슬링 탁구 여자농구를
총괄하는 배호원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이봉주 등 국내 최고의 마라토너들을 영입해 새롭게 시작한
삼성전자 육상팀의 장형옥 이사도 상무로 '영전'.
뿐만 아니라 조만간 있을 후속인사에서도 스포츠단의 직원들이 팀 성적
등 기타 공로를 인정받아 대규모 승진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스포츠조선 이사부 기자 golf@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