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두산의 트레이드 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그동안 '그라운드의 미아' 신세가 됐던 강 혁(27)이 3개월여만에 SK선수로 정식 등록하게 됐다.

KBO는 16일 야구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강 혁의 트레이드 금액을 6억7500만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강 혁은 17일 SK와 두산이 양도양수 계약서를 교환하고 KBO에 SK선수로 등록신청을 하게 되면 오는 20일 인천에서 열리는 LG와의 시범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강 혁은 지난해 12월13일 신생팀 SK의 전력 강화를 위한 지원선수로 두산에서 SK로 양도됐지만 두산이 트레이드 금액으로 8억원을 요구하고 SK가 5억원 이상은 안된다고 주장,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강 혁은 지난달 SK선수단에 합류해 시드니 전지훈련과 이달 남해훈련까지 다녀왔지만 '무적' 상태여서 그동안 시범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연습경기에만 3차례 출전했다. 강 혁은 최근 SK 구단과 올시즌 연봉을 지난해보다 1800만원 오른 3800만원에 계약했다.

강 혁은 15일 경산 삼성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나서 3타수 3안타(2루타 포함) 1타점에 볼넷 2개를 얻어내는 등 화끈한 타격을 뽐냈다.

이날 강 혁은 주전 1루수로도 처음 기용돼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경기내내 파이팅을 외치는 등 팀 분위기를 살리는 '윤활유' 노릇을 톡톡히 했으며 '천재타자'로서의 선구안과 배팅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재 인천에 머물고 있는 강 혁은 "그동안 주위에서 걱정하던 트레이드 문제가 해결돼 홀가분해졌다"며 "앞으로 야구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강 혁은 지난 93년 프로와 아마사이에서 이중등록 파문을 일으켜 KBO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했다가 99년 징계가 풀려 두산에 입단했으며, 지난해 2할6푼6리(6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막바지에는 음주운전 사고로 출장금지를 당하기도 했던 '야구계의 풍운아'다.

'스포츠조선 이기철 기자 leek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