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포스코 K리그 초반 판도 지각변동의 '진앙지'는
김은중-이관우-탁준석 트리오다.
'김ㆍ관ㆍ석 트리오'는 정규리그 초반 2경기에서 5골-5어시스트를
합작하며 대전의 2연승을 이끌었다.
17일 울산전에선 김은중이 2골, 탁준석 1골 2어시스트, 이관우가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4대1 대승을 이끌었고 20일 안양전에선 이관우가
1골, 김은중과 탁준석이 각각 어시스트 1개씩을 기록해 2대0으로 쉽게
이겼다.
'김ㆍ관ㆍ석 트리오'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들어가는 조직력으로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시너지 효과를 낸다. 플레이메이커 이관우가
크루즈 미사일처럼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고 오른쪽 날개
탁준석이 빠른 스피드로 드리블한 뒤 센터링하면 센터포워드 김은중이
천부적인 득점감각으로 머리와 발을 이용해 자신있게 상대 골네트를
가른다.
이들 트리오는 축구선수로서 걸어온 길이 서로 다르다. 김은중은
"축구로 승부를 걸겠다"며 고교를 중퇴하고 프로무대에 뛰어든 반면
이관우는 곱상한 외모와 함께 청소년대표-올림픽대표를 거친 전형적인
'축구 엘리트.' 탁준석은 대학(고려대) 시절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못했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고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대기만성형'
스트라이커다.
개성이 강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실과 바늘처럼 호흡을 맞추며 대전을
이끌고 있는 '김ㆍ관ㆍ석 트리오'는 올시즌 아디다스컵 조별리그서 수원
삼성의 우승을 견인했던 '고ㆍ데ㆍ로 트리오'와 비교되고 있다.
〈 스포츠조선 장원구 기자 playma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