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경희씨

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의 부인 안경희(62)씨가 14일
오후 6시40분쯤 서울 동작구 흑석동 현대아파트 13층에서 투신,
사망했다.


동아일보사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 여사가 자녀들의 주식명의
신탁과 관련, 친구들과 인척들이 국세청 조사에 이어 검찰에도
소환되어 조사를 받는 데 대해 큰 심적부담을 느껴왔으며, 평소 '우리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친지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측은 "안 여사가 언론사들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신경쇠약 증세를 보여 왔으며, 지난달 말 국세청의 고발 조치 이후
증세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안씨가 떨어져 숨진 현대아파트에는 안씨의 여동생이 살고 있으며, 사고
당시 안씨는 동생, 조카딸과 함께 있었다. 안씨의 여동생은 경찰에서
"언니가 평소 이용한 자가용 대신 택시를 타고 왔다"며 "부엌에서
형부에게 보낼 반찬을 준비하고 있는데 인기척이 없어 확인해보니,
언니는 안 보이고 닫아두었던 아들방 창문이 열려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아파트 경비원 한모(59)씨는 "14일 사고 당시 안씨의 조카딸이
다급한 표정으로 뛰어와 '사람이 아파트에서 떨어졌다.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고 하기에 함께 화단으로 가보니 안씨가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곧바로 구급차편으로 인근 중앙대 용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7시25분쯤 사망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경찰은 안씨가 최근 언론사 세무조사 등과 관련, 심리적 타격을 받고
자살한 것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김 명예회장과의 사이에 2남1녀를
둔 안씨는 지난 94년부터 동아일보 일민문화재단의 이사를,
97년부터 일민미술관장을 맡아 활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