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이동형 화장실 전시품평회에서 관람객들이전시된 화장실들을 둘러보고 있다.<br><a href=mailto:younghan@chosun.com>/허영한기자 <


미생물로 분해하는 발효화장실, 거품으로 씻어내는 포세식 화장실,
공기압으로 빨아들이는 진공화장실…. 공원, 등산로 등의 이동형
화장실이 깨끗하고 아름답게 바뀐다. 서울시가 24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문을 연 '이동형 화장실 품평회'에는 정화시설이
간단하고 깨끗한 화장실 35개가 선보였다.

가장 많이 등장한 방식은 '발효화장실'. 미생물로 분뇨를 분해시켜
기체로 만드는 방법을 쓴다. 물을 사용하지 않아 많은 시설이 필요 없고
고장이 나지 않으며 냄새가 없다. '포세식화장실'은 변기 안에 24시간
하얀 거품이 나와 오물을 씻어내리는 방식. 물 사용량이 수세식의
13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공기압 차이를 이용해 오물을 순식간에 변기
밑으로 빨아들인 뒤 갈아버리는 '제트이동식 진공화장실'은 시스템
1개로 화장실 15개를 연결할 수 있어 해수욕장처럼 이용객이 많은 곳에도
설치할 수 있다. '분사식화장실'은 물 1컵 정도를 빠른 속도로
분사시켜 용변을 변기 밑으로 내려보내는 '수세식 같은' 재래식
화장실이다. 화장실 외관은 나무, 돌, 타일 등을 사용해 자연친화적
느낌을 줬다. 남·녀 구분은 물론 장애인용도 따로 갖춘 것이 많다.

시는 28일까지 전시기간동안 시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적합한 화장실 모델을 선정해 시내 곳곳에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