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지난 1일 울산 현대를 상대로 프로축구 K리그 1승(3무8패)을
신고했다.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던 무승을 12경기 만에 떨쳐낸
것이다. 첫 승에 목말라 있던 남대식(53) 감독대행은 경기 후 눈물을
찍어냈다. 지난 7월 18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최만희 감독에 이어
사령탑에 오른 지 4경기 만에 맛본 꿀맛 같은 승리였다.
―소감은?
"연패에서 벗어나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사기가 오른 것이
든든하다."
―지휘봉을 잡으며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연패 탓인지 선수들이 주눅들어 있었다. 정신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하는 데 주력했다. 전술적으로는 김도훈에게 의존한 플레이에서 벗어나
공격 루트를 다양화했다. 또 패스 미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프로 감독은 처음인데.
"전북을 맡기 전에 고려대 감독(84~96년), 축구협회
기술위원장(98~2000년)을 지냈다. 전북과는 지난해 4월부터 기술
고문으로 인연을 맺었다. 몇 경기밖에 못했지만 프로는 피말리는 승부가
계속 이어져 힘들다. 아마 지도자는 선수들의 사생활 등 모든 것을
챙겨주는 것이 어렵다."
―어떤 축구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가?
"팬들이 즐거워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 프로인 만큼 골을 많이 넣어야
관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 지더라도 화끈한 공격을 펼쳐 다음 경기에
관중들이 다시 찾을 수 있게 하고 싶다."
―올 시즌 목표는?
"1승이 급해 목표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19일 성남전에서 또 이기는
것이 우선 과제다. 부상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고 외국인 선수와의
호흡이 제대로 맞는다면 앞으로 좋은 성적이 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