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남자국가대표 선수들이 군 입소 훈련 도중 훈련을 거부, 파문이
일고 있다.
대표팀은 진해 해군본부 특수전 여단에서 7일부터 3박4일간 극기훈련을
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정재헌(27·대구중구청)·김보람(27·두산중공업)·
장용호(25·예천군청)·김청태(21·울산남구청)으로 이뤄진
남자대표팀은
첫날 UDT체조와 야간
보트훈련에 이어 이튿날 오전 달리기까지 하고는 오후부터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국 여자 선수들과 감독·여자팀 코치만 부대에 남아
일정을 마쳤고, 남자 선수들은 부대 인근 숙소에서 대기했다가 10일
태릉선수촌으로 함께 복귀했다.
대한양궁협회는 11일 남자선수들과 면담을 한 뒤 12일 화랑기
전국시도대항 대회가 열리고 있는 청주에서 강화위를 소집, 이들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상벌위원회를 곧 열기로 했다.
세계선수권(중국
베이징·9월 15~22일)이 눈앞에 다가온 시점이지만 한국 양궁사상 처음
일어난 집단항명 사태라 결과가 주목된다.
양궁협회는 최근 몇년 동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큰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을 해병대나 공수부대
등에 입소시키는 정신력·담력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
대표팀
정필우 감독은 "첫날 훈련이 힘들긴 했지만 여자 선수들도 견뎠는데
남자 선수들이 참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진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