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고대 도시 소돔과 고모라가 4500년 전에 실제로
존재했으며, 신의 분노로 인해서라기 보다는 지진 등 자연적인 요건에
의해 멸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BBC가 18일 보도했다.
소돔과 고모라는 인간들의 문란하고 퇴폐적인 생활에 화가 난 신이
유황불을 내려 멸망시킨 것으로 성경에 기록돼 있는 도시. 은퇴한 영국
지질학자 그레이엄 해리스 박사는 소돔과 고모라가 실존했으나,
판구조론(지구 대륙이 여러 개의 판으로 구성돼 해양 지각 위에
떠다닌다는 이론)상 불안정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지진을 만나
붕괴됐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박사에 따르면, 소돔과 고모라는 사해 남동부 연안에
세워졌으며, 판구조론에 따를 때 이 지역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판의 공유 부분에 위치해 매우 불안정하고 지진에 취약했다. 지질학적,
고고학적 증거에 따르면 성서에서 소돔과 고모라가 파괴된 시점인 4500년
전에 사해 연안에서 거대한 지진이 일어났다. 해리스 박사는 당시 사해
연안 하부의 가연성 메탄 가스층에 불이 붙었고, 화재로 인해 토질이
사람을 빨아들이는 표사로 변해 무너져 내리면서 물속에
휩쓸려버렸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설명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실험을
통해 뒷받침됐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아직은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해 속에서 소금기
묻은 소돔과 고모라의 유적이 발견될 때에나 가설이 완전히 입증될
것이라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