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싸움'으로 갈길 바쁜 LG가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로 사실상 자멸했다.

현대가 1점을 선취한 것은 2회말. LG 선발 발데스가 선두타자 심정수를 4구로 진루시킨 게 화근이 됐다. 발데스는 다음타자 박경완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6번 이명수, 7번 박진만에게 연속 4구를 허용해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9번 이재주에게도 4구를 내줘 3루주자 심정수가 홈인.

3회초와 4회초 LG에 1점씩을 내줘 1-2로 뒤지던 현대는 4회말에 다시 4구로 재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첫타자 이명수가 4구로 나간 뒤 박진만이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무사 1,2루. 여기서 퀸란이 LG 두번째 투수 경헌호의 직구를 통타, 좌중월 3점홈런(시즌 25)을 터트렸다. 5-2.

LG는 8회초 현대의 바뀐 투수 신철인을 두들겨 3점을 따라붙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1사 만루서 심성보의 좌익수쪽 바가지 안타로 1점을 냈고, 계속된 2사 만루서 터진 대타 박연수의 2타점 2루타로 2점을 보탰다.

하지만 8회말 류택현을 구원 등판한 LG '특급 마무리' 신윤호가 무너지면서 승부의 추는 다시 현대쪽으로 기울었다. 중전안타를 친 선두타자 퀸란의 대주자로 기용된 정수성이 역전 득점의 주인공. 정수성은 채종국 타석때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갔고, 전준호 타석때 폭투로 홈을 밟아 6-5로 뒤집었다. 현대는 이어 심정수의 1타점 적시타와 박경완의 3점홈런(시즌 24호)으로 10-5로 스코어를 벌리면서 승부를 갈랐다. 9회에 등판한 현대 이상열은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스포츠조선 수원=송진현 기자 j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