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 최성용 OK!"
대표팀 '센터 라인(Center Line)'이 재정비된다. 히딩크 감독은 오는 11월 상암 월드컵주경기장 개장기념 친선경기(상대팀 미정)를 위해 대표팀을 재소집하면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센터백 송종국(22ㆍ부산)-수비형 미드필더 최성용(26ㆍ라스크 린츠)을 앞뒤로 포진시켜 수비 전술을 운용키로 했다.
히딩크 감독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한국 축구의 고질병인 수비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전 및 체코와의 평가전(이상 0대5패), 나이지리아 평가 1차전(2대2무승부) 등에서 보여준 구멍 뚫린 한국의 수비로는 월드컵 본선에서 도저히 승산이 없다는 것.
히딩크 감독은 결국 ▲스피드 ▲시야 ▲투지 ▲부지런함을 모두 갖춘 '송-최 콤비'에게 '센터 라인'의 임무를 맡기기로 한 것이다.
송종국이 수비진의 리더인 센터백으로 낙점받은 의미는 크다. 송종국은 히딩크 사단 출범후 13경기에 출전, 오른쪽 윙백(스리백 시스템), 오른쪽 사이드백(포백 시스템),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등 다양한 포지션을 잘 소화해냈다.
그동안 홍명보 이민성 김태영 강 철 김상식 심재원 서덕규 등 여러 선수를 센터백으로 기용해봤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히딩크 감독은 POSCO K리그서 소속팀 부산의 스위퍼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송종국을 센터백으로 기용해 보고 가장 이상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송종국의 체격(1m75, 71kg)은 센터백으로서 큰 편이 아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에 대해 "체격과 몸싸움이 좋은 선수에게 센터백의 나머지 한 자리를 맡기면 된다"고 말했다.
최성용은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활약하느라 히딩크 사단에서는 7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출전한 경기에서만큼은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확실한 플레이를 선보임으로써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최성용도 올라운드 플레이어답게 여러 위치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오른쪽 포지션(사이드백, 윙백, 날개) 뿐 아니라 나이지리아 평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도 합격판정을 받았다.
히딩크 감독은 중앙에 부지런하고 빠른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한다. 최성용을 이영표(24ㆍ안양)나 박지성(20ㆍ교토 퍼플상가) 중 1명과 나란히 포진시켜 빠른 공수전환과 안정된 커버링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부산=스포츠조선 장원구 기자 playma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