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포르노 배우 출신 TV스타 이지마 아이(반도애·29)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플라토닉 섹스'가 10월20일 개봉돼 일본 열도를 흔들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 그것만이 나의 마음을 정화시킨다." 이
영화의 광고카피다. 주인공이 겪은 강간, 자살미수, 원조교제, 호스테스
생활에서부터 TV스타로 성공하기 까지.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이 고스란히
화면속에 재현돼 있어 표현 수위가 꽤 심한 편이지만, 깔끔한 영상과
감각적 음악 등으로 젊은층 관객을 끌만한 요소도 많아보인다.
일본
영화윤리관리위원회에서도 논란이 일었으나, 15세 이하 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극장 앞에 여고생들이 크게 몰리고 있다. 주인공 이지마 아이 역을
맡은 배우는 올해 16세의 가가미 사키(가하미 조기). 전국에서
1만2000여명이 응모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힌 신인이다.
이 영화는 일본 내 각종 TV드라마·오락프로그램에 출연중인 그녀가
작년말 출간한 '플라토닉 섹스'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영화한 것. 책
내용은 소위 '비행 소녀'의 인생을 집결해 놓은 듯하다.
중3때 집을
나와, 16세때 롯폰기(육본목·도쿄 중심부의 대표적 유흥가) 룸살롱의
호스테스 일을 시작, 19세때 포르노 영화 배우 생활등으로 이어지는
과거를 얘기하면서, "몸과 섹스는 나의 무기였다"고 밝힌다.
이 영화에 대해 일본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관객들 반응은 호의적인
쪽이 우세. 주로 여성들은 '초감동!' '재밌게 봤다' '보면서
울었다' 등 긍정적 의견이 많았으나, 남성들 쪽은 '영화관의 주
관객층이 여고생인게 걱정된다' '연인들끼리 이런 영화 봐도 될까"
등의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아사히 신문에서는 최근 이 영화
여주인공을 간략하게 인터뷰하는 등 일반 화제작과 비슷한 보도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부 언론에서는 '섹스를 무기로 성공한 여성의 인생
역정에 10·20대 여성이 열광하는 것은, 자칫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성모럴이 붕괴돼 가는 일본사회의 모습을 정당화시켜 주는 것이
아닌가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