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특별수사대에서 형사 역을 맡은 김갑수(왼쪽)와 이자영.


KBS가 사건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발판으로 삼아
이번에는 본격 수사 드라마를 만든다.

오는 11월 7일 첫 방송을 내보낼 '203 특별수사대'. 드라마 PD가 아닌
교양 담당 PD들이 연출을 맡았고, 공동 집필 작가 중 한명인 권영갑
작가는 신문사에서 수년간 경찰기자로 활약했다고 한다.

책임연출을 맡은 김영국 부주간, 그리고 연출자 중 한 명인 최세경 PD는
KBS '공개수배 사건 25시'에 참여했던 사람들. 김 부주간은
"교양국에서 제작한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 다큐멘터리 색채를 가미할
생각"이라며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과학적 수사기법과 논리적
추리를 통해 수사 드라마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카메라 사용 등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기존 드라마와는 많이 다를 것이란
게 제작진 설명이다. 예컨대 극단적인 클로즈업이 가능한 '이노비전'을
이용해 한 사람의 눈에서 눈으로, 핏줄이 보일 정도의 화면 이동을
보여주기도 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넓은 각도의 시야를 보여주는
어안렌즈를 이용해 형사들의 '왜곡된' 긴장감을 보여주고, 또
영화에서 많이 쓰이는 스테디캠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태조 왕건'에서 책사 종간으로 냉혹한 연기를 선보였던 탤런트
김갑수가 산전수전 다 겪은 특별수사대 팀장 강영준 역을 맡았다.
제작진은 또 경찰 특공대 출신의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경사 윤혜인을
설정하고, '덕이' 등에서 호연했던 탤런트 이자영을 캐스팅했다.
이밖에 김정균 심지호가 '감식'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형사들로
출연한다. 제작진은 현장감식 전문가인 이삼재 전 경찰청 총경에게
자문역을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