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복서 고(故) 김득구(1956~1982) 선수 일대기를 그리는 곽경택
감독의 새 영화 '챔피언'에 SBS 스포츠 채널 캐스터 송재익(60)씨가
복싱 캐스터로 출연한다.

송씨는 MBC 아나운서 시절인 198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김
선수의 마지막 경기였던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중계했던 주인공. 당시
김 선수와 레이 맨시니의 경기를 위성으로 받아 서울 스튜디오에서
중계방송했었다.

이번 영화에서 그 비운의 경기는 아니지만 역시 김 선수가 했던 다른
경기를 중계하는 역을 맡았다. 송씨는 "김 선수의 영화를 찍게 되니
20년전 경기 도중 뒤로 쓰러져 들것에 실려나가던 그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며 "당시 복싱중계를 위해 김 선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의 인생을 취재했었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실감나는 중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6년의 MBC 아나운서 경력 동안 스포츠 중계를 많이 했던 송씨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대회때부터 4회 연속으로 월드컵축구대회를 중계했고,
케이블채널인 'SBS 스포츠'에서 2000년 4월부터 축구 중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