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왕건' 바람은 후속 대하사극인 KBS 1TV '제국의 아침'으로
이어진다. '태조왕건'에서 왕건 세째부인 오씨의 어린 왕자들로 나오는
왕요와 왕소가 훗날 정종(최재성) 광종(김상중)으로 성장해 '제국의
아침'을 이끈다. 박술희 역 김학철이 조경환으로, 왕건 역 최수종이
연극배우 이문수로 바뀌는 등 배연은 일부 교체되지만 주요 인물은
그대로 '제국의 아침'에 등장, 마치 '속편'을 보는 느낌을 준다.
'제국의 아침'은 '왕건 이후'의 이야기. 3월 2일 방영될 드라마
첫회는 병상의 왕건이 왕요 왕소 형제를 찾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2회에는 왕건이 두 왕자를 보지 못한 채 임종하면서 본격적인 권력투쟁이
움튼다. 드라마는 고려 3대 정종에 이어 4대 광종이 기세등등하던
호족세력을 제압하고 왕조의 기틀을 탄탄하게 다지기까지를 담아낸다.
주연인 최재성 김상중 외에 광종비 전혜진, 정종비 홍리나가 출연하며,
김무생 반효정 정영숙 노영국 김현주 김흥기 변희봉 김상순 정욱 정승호
정욱 박주아 등이 가세한다.
국내 드라마 사상 최초로 방북해 촬영한 작품이기도 하다. 최재성 김상중
전혜진은 KBS제작진 13명과 함께 지난달 말 7박 8일 북한에 머무르면서
평양과 백두산 등지에서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 필름들은 프로그램
타이틀백과 고려시대 전경을 담아낸 삽입화면으로 드라마 곳곳에
등장하게 된다. 극본은 '용의 눈물'로 KBS 사극 붐을 일으킨 1등
공신이자 '태조 왕건' 대본을 쓴 이환경 작가가 계속해서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