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선수, 그리고 태극마크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을용의 축구인생은 굴곡의 연속이었다. 강릉상고 선수시절 대학진학에 실패하면서 1년동안 허송세월하던 그는 한국철도 이현창감독이 눈에 띄어 힘겹게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을용 축구'가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한 것은 상무에 입대하면서부터 . 당시 쟁쟁하던 강철, 최성용, 최문식 등과 선수생활을 하면서 '나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그리고 98년 부천에 입단, 실력을 발휘하던 그는 그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첫사랑과 운명적 만남 그리고 결혼
그에게 가장 큰힘이 되어준 사람은 아내인 이 숙씨(29).세살연상인 그녀와는 한국철도시절 선배의 소개로 만났다. 당시 서울 용산의 선수단 숙소는 보일러도 없어 전기장판 한장으로 추운겨울을 나야 했다. 또 양말 한장까지 직접 빨아야 했다.
이 어려운 시절에 그에게 따듯한 이불을 챙겨주고 빨래감을 말없이 치워주던 사람이 바로 지금의 아내였다. 사귄지 4년만인 99년 겨울, 누나뻘에 어머니같은 품을 가진 그녀와 결혼에 골인했다. 그리고 올 7월에 아버지가 된다. 가능하면 아내같이 착한 딸이었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다.

◆겸손뒤에 숨은 월드스타의 꿈
그의 목표는 야무지다. 1차목표는 월드컵 1승과 16강 진출. 미국과 폴란드전 비디오도 밤새워가며 보면서 나름의 필승 전략을 짜둔 상태다. 그리고 최근 코스타리카전에서 멋지게 승리한후 "폴란드나 미국은 자신있다"고 몇차례나 강조했다.
월드컵이 끝나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진출하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췄다. 스페인 라망가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기후, 플레이 스타일 등이 자신에게 맞다는 생각때문이다.

< 스포츠조선 손재언 기자 bluesky@ >

◆이을용 프로필

▲생년월일=1975년 9월 8일

▲결혼기념일=1999년 11월 27일

▲주소=인천광역시 연수구 운면동 우성아파트

▲별명=인민군, 공비, 감자, 감자바우

▲소속팀=부천 SK

▲혈액형=AB형

▲가족관계=이두원(부ㆍ65) 박순년(모ㆍ55) 이효숙(여동생ㆍ24) 이숙(부인ㆍ29)

▲좋아하는 음식=된장찌개

▲좋아하는 선수=히바우두(30ㆍ브라질)

▲출신교=황지초(태백)-강릉중-강릉상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