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성남 제2축구장에서 열린 폴란드와 성남 일화와의 축구 평가전에서 폴란드의 토마시(왼쪽)가 성남 김영철에 한발 앞서 공중볼을 따내고 있다./성남=<a href=mailto:gibong@chosun.com>전기병기자 <

한국 축구에 희망이 보였다. 폴란드는 공격도 빠르지 않았고, 수비
조직력도 의외로 느슨했다. 오는 6월 4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한국과 월드컵 D조 예선 첫 상대로 맞붙을 폴란드는 수비에서 자주
측면을 돌파당하며 GK와 1대1 상황을 허용했고, 공격에서도 성남 일화의
수비를 무너뜨릴 만한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지 못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출신의 주전 스트라이커 에마누엘 올리사데베는 후반 교체
출장, 수비수 2~3명을 제치고 두 차례의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는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여 한국이 주의해야 할 스트라이커임을 입증했다.

폴란드는 25일 성남 제2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우승팀
성남 일화와의 평가전에서 2대1로 이겼으나 경기 내용에서는 성남을
압도하지 못했다. 폴란드는 긴 패스 한 방으로 전방에 공을 연결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 의존했으나, 그 패스마저 부정확했다. 전반 11분
체자리 쿠하르스키가 마르친 제브와코프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은
것, 전반 35분 피오트르 시비에르체프스키의 날카로운 프리킥, 후반 14분
골로 이어진 야체크 크시누베크의 슈팅 등 몇 차례의 공격을 제외하면
그다지 위협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폴란드는 성남의 공격에 당황하며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전반
8분 김대의는 골키퍼까지 제치고 들어가 오른쪽 사이드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24분에도 김상식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득점에 실패했고, 30분 박남열의 슈팅도 거의 골이나
다름없었다. 후반 8분과 24분 파울로의 슈팅도 폴란드 문전을 위협했다.

폴란드는 후반 에마누엘 올리사데베, 에스토니아와 평가전에서 골을
기록했던 마치에이 주라프스키 등 5명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초반 15분 정도 주도권을 잡았을 뿐, 오히려 후반 19분
박강조의 그림 같은 중거리슛에 한 골을 빼앗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