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항동에 자리잡은 파라다이스 오림포스 호텔이 월드컵을 맞아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오림포스 호텔은 이미 코스타리카와 프랑스 대표팀이 묵고 간 데 이어
12일에는 한국 대표팀까지 찾아와 이번 월드컵 기간 중 3개국이 숙박을
자청한 국내 유일 호텔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4일 저녁 포르투갈과 16강
진출이 걸린 결전을 앞둔 한국 대표가 찾아온 터라 편안한 체류가 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을 하루 방값 50만원짜리 스위트룸으로 모시고, 다른
선수들도 25만원짜리 고급 객실로 안내했으며, 식사도 기본 뷔페식에
한국적 입맛을 고려, 된장·김치찌개와 해물전골 등을 따로 준비했다.
이른바 '어머니 식단'. 여기에 대표팀이 제주서 합숙훈련하는 동안
묵었던 계열사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로부터 선수 개개인별 식성과 기호
등 꼼꼼히 정보를 받아 수박 주스, 요구르트, 요플레, 신선한 야채 등을
대거 마련했다.

혹시 주변 인천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는 동안 발생하는 소음으로
선수들이 잠을 설치지 않을까 우려, 시와 항만청 등에 협조 공문을 띄워
이 기간 만큼은 밤 10~11시까지 하던 작업을 오후5시에 마쳐줄 것을
요청했다.

호텔은 이번 월드컵으로 무형의 홍보 효과를 단단히 거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미 다녀간 '초 호화군단' 프랑스 대표는
지단·앙리·트레제게 등 선수 전원이 호텔측이 월드컵을 맞아 사인을
받기위해 별도로 만든 가로·세로 1m 대형 삼각기에 사인을 해줬고, 한국
대표도 비슷한 모양 삼각기에 글귀를 적었다. 호텔은 이 기념품들을
월드컵이 끝난 후 내부에 진열할 예정이다.

신윤식 영업과장은 "14일 밤 한국이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대대적인
기념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