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마운드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어깨통증으로 시즌 개막 후 줄곧 2군에 머물러 온 이경필이 돌아왔다. 이경필은 지난 7일 잠실 SK전 연속경기 2차전에 마무리로 등판했다. 지난해 10월 25일 한국시리즈 4차전이후 8개월 12일만에 마운드에 섰다.
성적은 불만스러웠다. 1⅔이닝 동안 8타자를 맞아 1안타, 4사구 3개를 내주며 1실점했다. 이경필은 경기 후 "솔직히 코스가 안보였다"고 털어놓았다. 너무 오랜만에 서본 1군 마운드여서 컨트롤이 마음대로 안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귀전은 말 그대로 시험무대였을 뿐이다. 앞날은 희망적이다. 직구 스피드와 주무기인 싱커가 괜찮았기 때문. 슬라이더가 감기는 맛도 만족스러웠다.
이경필의 최종 보직은 미정이다. 한두 차례의 시험등판을 거쳐 제5선발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인식 감독은 "경우에 따라 이경필을 중간 겸 마무리로 쓰고, 이재영을 선발로 돌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경필의 복귀가 반가운 것은 주말 기아전과도 관련있다. 이경필은 데뷔 후 '호랑이 천적'으로 맹활약했다. 2완봉승 포함 7승1패에 방어율 1.71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기아전 6연패 사슬을 끊을 주역으로 떠올랐다.
김인식 감독은 "국내 타자들은 몸쪽볼에 약하다. 이경필은 몸쪽 싱커가 기막히다"고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 이경필이 오른쪽 팔꿈치, 어깨 등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을 떨치고 옛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 스포츠조선 임정식 기자 da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