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Jimmy Carter·78· 사진 )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는 11일 카터 전 대통령이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민주주의 고양,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카터 전 대통령이 재임(1977~1981년) 중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의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을 이끌어냈고, 퇴임 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의 해결과 경제·사회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평가했다. 카터는 무주택서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Habitat) 운동’을 전세계적인 자원봉사활동으로 확산시켰고, 여러 국가의 수많은 선거에 참관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CNN과 회견을 통해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은 카터센터가 국제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며, “노벨 평화상이 평화와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용기를 북돋아준다는 점에서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의 군나르 베르제 위원장은 “카터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이라크에 대한 무력 당위성을 주장해온)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난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