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가 낳은 최대 사상가로 꼽히는 원효(元曉·617~686) 스님의
방대한 저술이 내년초 영어로 간행된다.
'영문판 원효전서'(Complete Works of Wonhyo·전5권)는 동국대와 미국
스토니 브룩 뉴욕주립대가 지난 1997년 함께 설립한 국제원효학회가
첫번째 사업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번역이 모두 끝나 현재 가제본
상태로 있으며 마지막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내년에 출간될 예정이다.
원효 스님의 저술 중 현재 전해지는 22종을 모두 영어로 옮기는 이
작업에는 박성배(뉴욕주립대) 버스웰(UCLA) 랭카스터(버클리대)
윤원철(서울대) 김용표(동국대) 조성택(고려대) 교수 등 대표적인 한국
불교 연구자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영문판 원효전서'의 제1권과 제2권은 원효의 주저인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과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을
담았으며, 제3권은 대승불교와 관련된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
'판비량론(判比量論)' '이장의(二障義)'가 들어 있다. 또 제4권은
'화엄경소(華嚴經疏)' '열반종요(涅槃宗要)' '본업경소(本業經疏)'
등 경전 주석과 교의(敎義)를 논한 글이, 제5권에는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유심안락도(遊心安樂道)' 등 불교 의식과
신행(信行)을 다룬 글이 각각 수록됐다.
이와 관련, 동국대와 뉴욕주립대는 12~13일 동국대 예술극장 및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원효전서 영역(英譯)의 지구촌 시대적 의미와 번역상의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갖는다.
국제원효학회 공동의장인 송석구(宋錫球) 동국대 총장은 "원효 스님이
국제적으로 올바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번역이
필수적"이라며 "영문판 원효전서 출간을 계기로 세계 학계에서 원효
사상에 대한 연구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