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와 '스팅(The Sting)'을 만든 미국의 영화 감독 조지 로이 힐
(81)이 27일 뉴욕에서 파킨슨병 합병증으로 숨졌다.
힐은 1969년 윌리엄 골드먼이 각본을 쓴 '내일을 향해 쏴라'를 통해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퍼드를 할리우드 최고의 남성 콤비로 만든 감독.
저물어가던 웨스턴 장르에 새 활력을 불어넣은 이 영화는 경쾌한
주제가(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로 주제가상을 받는 등
아카데미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내일…'의 성공으로 배우를 골라잡을 수 있게 된 힐은 72년 뉴먼과
레드퍼드를 재기용해 '스팅'을 만들었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작품상·감독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힐은 당시
'역대 흥행 톱10' 순위에 유일하게 두 작품을 올려놓은 감독이 됐다.
잊혀졌던 피아노 음악 '엔터테이너'도 이 영화로 크게 유명해졌다.
예일대에서 음악을 공부한 힐은, 신문 기자로 잠시 일하고 더블린의
트리니티대학에서 음악과 문학을 공부했다. 한국전쟁 때 조종사로
참전했고 제대 후 연극 단원, TV각본 및 연출가, 연극 연출가 등을 거쳐
40세에 영화계에 입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