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환 감독과 만날 이유 없다."
올해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김도훈(33ㆍ전북)이 전북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김도훈의 후견인인 한상우씨는 1일 "조 감독과 만나서 할 얘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김도훈의) 거취 문제가 결정되면 조 감독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며 "깜짝 놀랄 만한 자료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윤환 전북 감독과 구단 사무국은 구랍 30일부터 우선협상 마감시한인 31일까지 김도훈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우선협상 마감시한을 넘겼다.
FA컵 이후 휴가중이었던 김도훈은 "그동안 구단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기 때문에 연말을 맞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상우씨는 "조 감독으로부터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 어렵다"고 말해 지난해 선발 엔트리 제외와 관련해 불거졌던 감정의 앙금이 가시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전북 구단은 김도훈측이 조 감독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용훈 전북 단장은 "FA와 용병 등 선수단 구성과 관련한 전권을 감독에 일임했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구랍 31일밤 늦게 귀국한 김도훈은 1월 한달간 전북을 제외한 9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한상우씨는 "이달말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국내 타구단 및 J-리그 구단들과도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해외진출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95년 창단멤버로 전북에 몸담았던 김도훈은 98~99시즌 일본 빗셀 고베서 활약한 뒤 2000년 전북에 컴백한 후 3년 연속 K-리그 최고연봉 자리를 지켜왔다.
< 스포츠조선 곽승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