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신고 축구부 최기봉 감독은 벌써부터 오는 5월 벌어지는 대통령배대회를 잔뜩 벼르고 있다.
최감독이 13년째 지휘봉을 잡으면서 수없이 우승깃발을 휘날렸지만, 대통령배대회서는 두차례 준우승에 머물렀을 뿐 아직 정상을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학인 왕희재단 계열로 지난 53년 창단한 대신고 축구부는 '하면 된다!'는 교훈대로 새해 대통령배 우승을 필두로 고교축구계에 한바탕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영하의 수은주를 무색케하는 '뜨거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졸업반인 청소년대표팀의 특급 스트라이커 정조국이 안양 LG에 입단했지만, 최감독은 "걱정없다"며 선수들과 함께 투지를 살린다.
정조국을 최고 공격수로 키워낸 최감독은 그 대안으로 새로 주장을 맡은 엄기호(3년)를 새로운 '해결사'로 만들어 놓았다. 엄기호는 1m78에 100m를 11초대에 끊는 돌파력과 슈팅력 등 공격수 자질을 삼박자를 두루 갖춘 스트라이커.
여기에 다른 학교에 비해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돼 있는 점, 큰 평균 신장을 살린 고공축구는 대신고의 또다른 강점이다.
대신고가 배출한 유명 축구인은 김희태 전 명지대 감독과 전남의 강 철 정도.
대신고 축구부는 항상 타교에 비해 스타급 선수는 적었지만, 언제나 조직력으로 이를 만회하며 축구 명문의 면면한 전통을 이어왔다.
70년대 전국중고선수권대회 4연속 우승의 영광을 누리며 최고 전성기를 보낸 대신고 축구부는 작년에도 금석배와 대한축구협회장배를 석권하는 등 늘 강호로 자리해 왔다.
대신고 축구부는 곧 전남 광양에서 한달간 전지훈련을 갖는 등 계미년 새해 '큰일'을 낼 준비를 착착 진행중이다.
< 스포츠조선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