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선수들이 대거 진출한 네덜란드리그에는 소위 3대 명문으로 통하는 팀이 있다.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아약스 암스테르담,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PSV 아인트호벤이 바로 네덜란드의 3대 명문 클럽이다.

이 3대 클럽은 국내외에 떨치고 있는 명성이나 구단의 규모 등에서 나머지 15개의 1부리그팀을 압도한다. 그런만큼 실력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여 아약스 페예노르트 PSV 중 한팀이 군소 클럽에 지는 것 자체가 뉴스일 정도다.

이 3대 명문팀은 나름대로의 뚜렷한 색깔로도 유명하다.

아약스는 3대 명문 중 가장 먼저인 1900년에 창설된 팀이다. 네덜란드 최대의 도시인 암스테르담을 연고로 하는 클럽답게 '국민의 팀'으로 통한다. 지난 1918년 첫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8차례나 네덜란드리그를 석권했으며, 유러피언 챔피언스컵서도 4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등 모든 면에서 네덜란드를 대표한다.

대부분의 네덜란드인들이 자신의 연고팀을 응원하면서도 절반은 아약스의 팬일 정도다.

반면 페예노르트는 네덜란드내에서 '민중의 팀'으로 일컬어진다. 아약스가 화려한 성적만큼이나 재정적인 면에서도 앞서가면서 '부자들의 구단'으로 통하는 데 비해 페예노르트는 부두 노동자 등 기층 민중들로부터 오랜기간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는 페예노르트도 엄청난 재정규모를 자랑하는 부자구단이다.

그렇다면 히딩크 감독과 이영표 박지성이 있는 PSV는?

세계적인 전자제품 회사인 필립스의 프릿츠 필립스 회장이 1918년 창단한 PSV는 대기업이 만든 팀답게 '가족의 팀'으로 통한다. 구단 분위기 자체가 매우 가족적이며 유럽에선 보기 힘든 '정'이 넘친다는 뜻이다. 또 네덜란드에서도 지역색이 뚜렷하기로 소문난 남부의 브라반트지방 사람들이 열렬하게 응원하는 팀으로 그만큼 아약스나 페예노르트에 대해 강한 라이벌의식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