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선홍(35)이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무대는 지난해 말까지 몸담았던 전남 드래곤즈.

황선홍은 전남 선수단이 재소집되는 27일부터 선수단에 합류,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다.

선수 시절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였지만 전남에서는 2군팀을 맡아 기초부터 단계를 밟을 예정.

하지만 지도자로서의 경험쌓기에는 전남만한 곳이 없다.

자신을 처음 대표선수로 발탁했던 은사인 이회택 감독을 비롯해 야전사령관인 서현옥 1군 수석코치,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췄던 정해성 코치, 그리고 포항에서 함께 땀을 흘렸던 김상호 2군 코치 등 모두 내로라하는 지도자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25일 대통령취임식에 선수대표로 참석한 황선홍은 히딩크 감독에게서도 따듯한 충고를 들었다.

지도자 변신 소식을 접한 히딩크 감독은 "최고가 돼라"는 말로 황선홍을 격려했다.

지도자 생활 준비로 바쁜 황선홍은 집안일도 제쳐둔 상태다. 이달 말쯤 처가와 가까운 경기도 분당으로 아예 이사를 갈 계획이지만 모든 것을 아내 정지원씨에게 맡겼다.

대신 황선홍은 일정을 쪼개 우선 2군 선수들의 명단을 확인하며 28일부터 시작될 첫 훈련을 구상했다.

옛 제자를 다시 품에 안은 이회택 감독은 "터키 전지훈련 후에 황선홍의 합류일정에 대해 협의했다"며 "선수시절의 경험을 살려 지도자로서도 커다란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