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5500만원과 18억2300만원의 맞대결.'
2003년 올스타전에선 동군과 서군 베스트10의 몸값 차이가 눈에 띈다. 동군이 대략 10억원 많다. 돈 액수와 전력이 정비례한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실력과 인기를 가늠하는 잣대인 몸값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다.
삼성 선수 9명에 두산 안경현으로 구성된 동군 몸값 28억5500만원은 역대 올스타전 베스트10 최고액이다. 한국프로야구 연봉 1위인 삼성 이승엽(6억3000만원)을 필두로 같은 팀 임창용(4억3000만원) 마해영(3억8000만원) 등 고가 선수들이 포진한 탓이다.
반면 현대 LG 기아 한화 등으로 구성된 서군 베스트10 몸값은 18억2300만원. 서군 최고액 연봉자는 우익수를 맡은 기아 이종범(4억5000만원)이다. 동군에선 중견수인 삼성 박한이(6500만원)가, 서군에선 2년차 LG 박용택(5000만원)이 최저가 선수다.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어떨까. 굳이 베스트10 몸값을 따질 필요도 없다. 지난 16일 시카고 셀룰러필드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서 홈런 1개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MVP에 선정된 개럿 앤더슨(애너하임)은 연봉이 무려 535만달러(약 64억원)에 달한다. 애너하임의 팀내 연봉 서열 7위인 앤더슨 한명만으로도 국내 올스타의 동서군 몸값 합계(46억7800만원)를 뛰어넘는다. 물론 시장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프로 원년이었던 82년의 최고연봉은 2400만원. 20년 역사를 넘긴 국내프로야구 올스타의 몸값 규모도 세월 만큼 변했다.
(대전=스포츠조선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