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용인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전국 고교축구선수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청주 대성고 선수들이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용인=<a href="mailto:gibong@chosun.com">전기병기자<

청주 대성고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서울 대동정보산업고를 꺾고 고교축구 정상에 올랐다.

청주대성은 8일 용인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최고 권위의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축구협회 공동 주최, 용인시 후원) 결승전에서 대동정산을 맞아 전후반, 연장까지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승리해 처음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용인을 찾은 청주대성 응원단 500여명은 열렬한 환호로 모교의 승리를 축하했고, 대동정산 1000여 응원단도 우승은 놓쳤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박수로 격려했다.

올해 금강대기 우승팀 청주대성은 이한상과 박한웅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이강민을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는 공격적 3-5-2 포메이션을 채택했다. 반면 대동정산은 4-4-2 포메이션으로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노렸다.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양상이었다.

청주대성은 전반 22분 박한웅이 30m 거리에서 상대 GK가 전진하는 것을 보고 멋진 로빙 슈팅을 날렸지만 다이빙 펀칭에 걸려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은 양팀 모두가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정신력으로 버티는 양상이었다. 전반에 수비에만 치중하던 대동정산이 오히려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다. 대동정산은 후반 5분 김상혁이 왼쪽에서 엔드라인까지 시원하게 치고 들어가 중앙으로 날카롭게 밀어줬지만 따라 들어오던 이광훈의 발을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득점없이 돌입한 연장종료 직전, 청주대성이 마지막 천금의 찬스를 잡았다. 최병준이 대동정산 문전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GK와 1대1로 맞선 것. 하지만 최병준의 슈팅은 대동정산 이경구의 선방에 걸렸고, 곧바로 주심의 종료 호각이 이어져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는 청주대성 골키퍼 김석중의 독무대. 그는 대동정산의 슈팅 2개를 막아내 3―2로 앞선 상태에서 네 번째 키커로 직접 나서 마지막 슛을 성공시켜 열전을 마무리했다. 김석중은 MVP로 선정됐다.

대동정산은 이번 대회 7경기 중 6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6경기 중 다섯 차례 승리를 거뒀지만 최후의 관문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