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대하 드라마 '무인시대'의 시작과 함께 했던 주요 인물들이 새 영웅 경대승(박용우 분)의 칼에 쓰러졌다. 땀냄새 진한 남자들의 이야기 속에 한송이 꽃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인 연기자가 있다.
최하나는 당대의 실세 정균(이민우 분)과 경대승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매혹적인 여인 수안궁주 역으로 연기 생활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해 겨울 최하나가 KBS 2TV의 '장미의 전쟁'에 첫 선을 보였을 때 가수 이지훈을 두고 다른 여자 출연자들과 줄다리기를 벌였던 모습과는 정 반대 입장이다.
수안궁주는 드라마 방영 초기부터 누가 캐스팅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던 역인 만큼 최하나의 등장에 찬반 양론이 많다. "첫 연기라 당연히 부족한게 많을거예요." 그런 사실은 최하나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처음부터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 보단 점점 나아진다는 평을 받고싶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그 자신감 뒤에는 밤잠을 설쳐가며 대본을 외우고 연습에 열을 올리는 '똑순이'의 모습이 숨어 있다. 수안궁주 역을 맡기 전, 현대극 출연 제안이 몇번 들어왔지만 사극으로 연기를 제대로 배우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조금씩 배워 가면서 오래 활동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라며 큰 배포를 보인다. 그렇게 긴 호흡을 위해 요즈음엔 요가에도 열심이다. "몸도 가벼워지고 정신이 깨끗해져서 연기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네요."
지금 자신의 연기에는 100점 만점에 10점도 못주겠다며 프로 정신으로 똘똘 뭉친 최하나. 하지만 "어릴 적 TV에서 보던 이민우 오빠를 직접 보니 기분이 묘하던데요"라며 부끄러워하는 신인의 풋풋함도 함께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