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27)의 '남자'가 '백지영과의 사랑'을 못잊어 극비리에 가수데뷔한 사실이 밝혀졌다.
백지영의 '이 남자'는 2000년 일어난 문제비디오의 당사자가 아닌 당시의 실제 애인 조동혁씨(26). 백지영이 비디오파문을 일으키기 1년전인 지난 99년부터 재작년까지 연인관계로 지내온 모델출신의 미남으로 영화배우로도 활동해 연예계에선 어느정도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고통을 겪고 있던 백지영에게 애인으로서 누구보다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었지만, 결국 가족문제로까지 번져 안타깝게 헤어지고 만 그 스스로 피해자다.
조동혁의 데뷔사실은 최근 방송심의를 받기 위해 '원(ONE)'이란 예명으로 방송사에 제출한 CD의 주인공이 조동혁 본인이란 것이 밝혀짐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앨범속에는 또 '피처링(Featuring) 조동혁'이란 깨알같은 글씨로 실명이 감춰져 있고, 앨범의 타이틀곡인 '추억+1'이 바로 백지영과의 쓰라린 사랑추억을 담은 노래라는 것까지 밝혀져 이같은 사실이 재확인된 것.
'추억+1'은 '먼지위로 날린 너의 긴 머리카락/버리지도 못하고 잊으려고/너는 추억도 슬플테니/뒤돌아볼 행복없이 널 보냈으니…'는 노랫말로 백지영에 대한 이별 애착 등을 그대로 연상케 해 사랑과 미련이 이번 가수데뷔의 근본적 동기임을 짐작케하고 있다.
명지대 사회체육과 출신의 조동혁은 1m84, 72kg의 건장한 체격에 잘 생긴 외모로 지난 98년 차인표 주연의 영화 '짱'에 출연한 것을 비롯해 토이, 타샤니 등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 99년 백지영이 1집 '선택'을 발표하면서 만나 1년 가까이 사랑을 키워오다 헤어졌으나 비디오 사건이 터진 뒤 조동혁이 따뜻하게 감싸며 다가서 사랑의 불꽃을 다시 피웠다.
백지영은 조동혁의 위로를 받고 악몽에서 벗어나 지난 2001년 6월 3집 '추락'으로 재기에 나섰으며, 지난 9월 발표한 4집 '미소'로 대박을 터트리며 옛날 정상의 인기를 회복했다.
그러나 조동혁은 백지영을 배려,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통해 라디오와 음악케이블TV에서만 활동하고 함께 무대엔 나서지 않을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