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킴' 김기수, '개그콘서트'의 패션리더.
김기수의 어린 시절, 그의 어머니는 미용실을 경영하셨다. 물려받은 끼 때문일까, 김기수의 패션 감각은 패션 모델의 그것을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머리를 만지는 재주도 남달라서 개그맨으로 데뷔하기 전 대학로에서 활동할 때는 동료들의 머리 정돈을 직접 도맡아 했다.
김기수의 패션 소질은 무대 밖에서 더 빛난다. 그의 패션 코드는 '명품'과 '속옷' 두가지로 요약된다.
'개그 콘서트'에서 한창 이름을 알려가던 무렵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명품 의상과 소품으로 걸친 김기수의 패션에 동료들은 혀를 내둘렀다. 수입이 뻔한 신인시절이었지만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족'이었다. 그 황당한 사건 하나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올해 김다래의 생일에 김기수는 명품 손지갑을 선물했다. 뜻하지 않은 고가의 선물에 감동한 김다래는 여기저기에 손지갑을 자랑하기 시작했고 여러 사람의 손을 타던 손지갑은 결국 겉가죽이 뜯어져 버렸다. 김다래는 명품이니 만큼 AS를 받기 위해 얼른 백화점 매장으로 달려갔지만 그곳에서 하늘이 무너질 소리를 듣게 된다. 그렇게 자랑했던 명품 손지갑이 '짜가'였던 것이다.
격분한 김다래의 지휘 아래 김기수의 몸수색이 시작됐다. 몸수색 결과 그의 온몸은 '짜가'로 도배돼 있다는 사실이 들통났고 모두들 경악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나는 그가 부러웠다. 얼마나 좋은가. 걸치기만 하면 가짜들이 다 진짜 명품으로 둔갑하는데.
김기수 패션의 극치는 속옷이다. 특히 팬티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 여자들도 입을까 싶은 T팬티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는다. 녹화때 마다 김기수의 속옷이 뭘까 궁금해 하는 동료들의 '눈요기'가 끊이지 않는다. 김기수 자신도 이런 사실을 알고 매번 새로운 팬티 패션을 선보이려고 노력한다.
별나고도 튀는 패션감각만이 김기수의 전부는 아니다. 다리를 쭉쭉 찢는 '쭉쭉이 춤'을 위해 허벅지 안쪽이 모두 멍들 정도로 다리를 찢어대거나 소극장 공연 중에는 넘어지는 역할을 너무 리얼하게 하려다 무릎에 물이 차 수술을 받은 적 까지 있다.
이런 김기수의 노력과 끼가 합쳐진다면 그는 곧 코미디계를 천하통일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