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막부시대 말기, 큰 혼란에 빠진 교토의 치안을 담당하던 최강의 검객집단 신선조(新選組)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눈길을 끈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바람의 검, 신선조'(감독 타키타 요지로)는 일본 최고의 소설가 아사다 지로가 20년동안 구상해서 만들어낸 한 시골무사에 관한 이야기.

남부 번(藩) 출신의 촌티가 줄줄 흐르는 무사 요시무라 칸이치로(나카이 키이치)는 신선조에 입단하자마자 순박한 외모와는 달리 매서운 칼 솜씨를 자랑하며 영웅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무사다운 기백보다는 고향 자랑을 늘어놓거나 돈에 집착하는 칸이치로에게 역겨움을 느낀 사이토 하지메(사토 코이치)와 신선조 대원들은 그를 비웃는다.

물과 기름처럼 겉돌던 사이토와 칸이치로는 사이토의 여자로 인해 풀어지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 존중하는 사이로 변해간다.

바로 그때 신선조는 쇼군을 모시며 의를 중시하는 파와 새로운 권력을 잡은 천황파로 갈라서며 분열이 시작된다.

칸이치로는 녹봉을 배로 주겠다는 제의에도 불구하고 의를 저버릴 수 없다며 천황파 가담을 단호히 거절한다.

결국 사이토와 칸이치로는 함께 반역자들을 제거하는데 함께 나서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어져 있었다.

신선조의 마지막 무사들은 천황의 부대와 싸우다 패하지만 칸이치로는 분연히 칼을 들고 적진으로 뛰어든다.

'철도원','러브레터'로 잘 알려진 작가 아사다 지로의 원작 시나리오는 시련과 좌절 속에서 키우는 사랑과 희망을 통해 진한 사람냄새와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유려한 선율을 일궈냈던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