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미니츠 걸' 이효리가 10분 만에 '그 남자'를 KO시켰다.
'그 남자'는 이제 '이효리의 후광'을 등에 업고 연말 가요계를 강타할 전망이다.
이효리는 올 한해 최고의 화제를 불러모은 솔로 1집 타이틀곡 '텐 미니츠(10 minutes)' 뮤직비디오에서 요염한 눈빛과 몸짓으로 점찍은 남자를 유혹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효리의 도발적인 등장에 마음을 뺏긴 근육질의 남자는 원래 마음에 둔 여자를 버리고 이효리를 따라나서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10분 만'에 남자를 유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이효리가 미련없이 '그 남자'를 차버린다는 게 뮤직비디오의 내용이었다.
여기서 이효리에게 홀린 '그 남자'가 바로 '얼굴없는 가수' h.
엄정화의 립싱크 뮤직비디오 '잊었니'로 화제가 된 h는 평소 절친하게 지내온 서현승 감독의 권유로 '텐 미니츠' 뮤직비디오에 출연, 이효리에게 유혹당하는 근사한 남자 역할을 맡았다.
정장 차림의 엄정화가 남성의 목소리를 립싱크한데다 일본인 여성 모델과 파격적인 레즈비언 연기를 펼쳐 가뜩이나 노래의 주인공인 h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됐는데, h가 바로 '텐 미니츠'에서 잠깐이나마 이효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남자'로 판명되면서 더욱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h의 소속사인 HI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당초 내년 1월 초부터 타이틀곡 '잊었니'에 이은 후속곡 '너를 원해'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하면서 얼굴을 공개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이미 1집 앨범에 얼굴 사진이 실려 있는 걸 알게 된 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공개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고 밝혔다.
h는 자신의 얼굴 공개에 맞춰 19일부터 31일까지 공연을 하는 '유리상자'의 콘서트에 고정 게스트로 참여한다.
h는 "이번 무대에서는 10분이 아닌 4분 만에 관객들을 사로잡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본격적인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 한해 최고의 키워드로 떠오른 이효리가 이번 h의 데뷔 앨범에서도 자신의 이름 석자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