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를 소재로 한 새 영화 '사마리아'(감독 김기덕, 제작 김기덕필름)의 10대 여주인공이 도발적인 '반라의 수녀' 촬영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

3월 개봉 예정인 이 영화에서 19세 여주인공인 곽지민이 포스터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코이프(수녀들이 쓰는 두건) 모양의 소품만 쓴 채 상반신 누드 촬영을 한 것. 화제영화 '올드보이'의 포스터 작업을 한 이전호 사진작가가 작년 12월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이 작품은 영화 내용만큼이나 충격적인 '종교적 도발'을 컨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2004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은 '사마리아'는 매춘하는 딸을 둔 아버지(이얼)의 정신적 고통을 다룬 작품. 딸(곽지민)이 원조 교제를 하는 장면을 형사인 아버지가 목격한다는 등의 김감독 특유의 극한적 상황 설정이 줄을 잇고 있는 문제작이다.

종교를 소재로 한 '문제작(사진)'으로 할리우드에서 밀로스 포먼 감독의 영화 '래리 플린트'가 주인공 우디 해럴슨이 십자가에 매달린 형상의 비주얼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또 세계적 브랜드인 베네통이 수녀복과 사제복을 입은 남녀모델의 키스신 광고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예가 있으나, 국내에선 전례를 찾기 힘들다.

관계자는 "충격적 영상과 메시지로 국제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김기덕 감독의 연출 스타일과 작품 색깔에 맞춰 포스터의 컨셉트를 '도발'로 잡았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사가 메인 카피로 검토중인 '그러기엔 내가 너무 어리지 않니…' 또한 원조교제에 대한 강도 높은 언급으로 논란을 일으킬 듯하다.

더욱이 여주인공 곽지민이 영화와 포스터 촬영 시기가 고등학교 3학년인 미성년자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 포스터가 몰고 올 파장은 더욱 커질 태세다.

한 영화관계자는 "2월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있는 상태이므로 곽지민양이 포스터 촬영 당시 상당히 고심을 했으나, 작품성에 대한 믿음 속에서 강행을 했다. 배우에 대한 배려로, 포스터를 극장가에 공개하는 시기는 곽지민양이 졸업식을 치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