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거미 손’이라는 별명으로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겸 주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변호영 (卞鎬瑛·60)씨가 홍콩 한인회 새 회장에 당선됐다.
변 회장은 지난 주말 홍콩한인회 소속 교민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43대 홍콩한인회장 선거에 김구환(金九煥·48·홍콩평화통일자문위원)씨 등 2명의 부회장 후보와 러닝 메이트로 함께 나서 401표로 1위를 차지, 2년 임기의 홍콩 새 한인회장에 선출됐다.
변 회장은 “현안인 국제학교 문제를 풀고, 6000여 한국 교민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5년 세미프로 축구팀인 홍콩 세이코에 스카우트되면서 오랜 국가대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980년까지 5년간 현역으로 뛰며 세 차례 MVP에 오르는 등 홍콩 축구계를 주름잡은 변 회장은 은퇴 후 스포츠 의류업과 기념품점인 화랑백화점을 경영하며 홍콩에 뿌리를 내렸다. 지금도 중장년 홍콩인들 중 그를 알아보는 이들이 많다. 그간 교민회 일에도 적극 나서 홍콩 한인체육회 회장과 한인회 부회장, 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 등을 맡았다.
( 홍콩=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