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집 밖으로 놀러나갔던 초등학생 2명이 실종 16일 만에 집 근처 야산에서 피살체로 발견됐다.

(왼쪽부터) 윤기현(13세·남), 임영규(12세·남)

30일 오전 11시30분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 춘덕산 정상 부근에서 윤기현(12·초등6년), 임영규(11·초등5년)군이 숨져있는 것을 수색 중인 경찰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윤군은 옷이 모두 벗겨지고 운동화 끈으로 양손이 결박된 채 나무에 묶여 있었고, 임군은 손목이 머플러로 묶여 팬티만 입고 있었다. 시신은 모두 상·하의로 덮여 있었다.

30일 부천시 원미구 춘덕산 카톨릭대 뒷산, 초등생 두명사체발견현장에서. 초등생부모들이 오열하고 있다. 좌측이 임영구. 윤기현아버지.

시신이 발견된 춘덕산은 윤군 등이 다니는 부천동 초등학교의 뒷산으로, 이들이 사는 집에서는 직선거리로 불과 2.5㎞ 떨어져 있다.

윤군 등은 지난 14일 오후 7시쯤 저녁식사를 마친 후 집 근처에서 운동을 하기 위해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이들은 밤 9시50분 집에서 1.2㎞ 떨어진 가톨릭대 정문 앞에서 걸어가는 뒷모습이 동네 친구 김모(11)군에 의해 목격됐다.

3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춘덕산에서 경찰이 숨진 채 발견된 초등학생들의 시신을 옮기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부천<

당초 경찰은 이들이 실종된 이후 지난 22일부터 3차례에 걸쳐 춘덕산 일대를 수색했으나 발견하지 못했었다.

경찰은 “실종 당시 윤군 등의 앞으로 한 성인남자가 걷고 있었다”는 마지막 목격자 김군의 진술에 따라 이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