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인 요즘 시내버스들은 히터를 가동하고 있다. 문제는 히터에서 나는 매캐한 냄새다. 마치 수북히 쌓인 검은 먼지와 기름때가 섞인 듯한 이 냄새는 너무 심해서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며 멀미까지 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까봐 창문도 열지 못하고, 속이 메스꺼우면 어쩔 수 없이 버스에서 내려 숨을 돌린다. 외관상 깨끗한 버스도 히터를 켜면 이렇게 탁하고 역한 냄새가 난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에서도 이런 매캐한 냄새가 난다.
자료를 찾아보니 차량 에어컨이 오염돼 에어컨 필터와 냉각핀에 수북하게 검은 먼지가 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먼지 속에는 곰팡이와 박테리아 심지어 살모넬라균 같은 인체에 유해한 세균까지 있다는데, 잘하는 회사도 많지만 왜 일부 버스회사는 청소작업을 않는가. 외관만 매일 쓸고 닦으면 무엇 하나.
고속버스와 지하철도 공기가 좋지 않긴 마찬가지다. 정부는 이에 대한 규제조항을 만들어 버스회사에서 주기적으로 차량 에어컨을 청소하도록 하길 바란다. 또 대중교통은 요금 인상만 하지 말고 이런 기본적인 서비스 환경도 개선하길 바란다.
(서청원 23·대학생·서울 도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