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랑~' 한 인기 바람, 장난이 아니네.
KBS 2TV의 미니시리즈 '낭랑 18세'(극본 김은희 윤은경, 연출 김명욱)의 여주인공 한지혜(20). 얼마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눈에 띄는 신인 정도에 불과했던 그녀가 안방 극장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한지혜가 맡은 역할은 "사랑보다 결혼이 먼저면 어떠냐"며 10살 연상의 검사(이동건 분)와 결혼해 좌충우돌 시집살이를 해가는 당돌한 18세 소녀. 상황 설정이 특이한 만큼 한지혜 역시 상상을 뒤엎는 연기들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한지혜는 드라마 안에서나 밖에서나 그야말로 낭랑한 18세 소녀의 모습이다. 그래서 최고의 사극이라고 불리는 MBC의 '대장금' 앞에서도 한치의 두려움도 없다. "우리 드라마요? 제가 봐도 재미있는 걸요." 자신감에 가득한 말이 그냥 날리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만큼 엄청난 노력과 열의를 기울여 하루하루 촬영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촬영하랴, 대본 외우랴, 나름대로 역할 분석도 하다 보면 하루에 잠자는 시간이 2~3시간에 불과하지만 촬영장에서 그녀의 반짝이는 눈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혹 "한지혜의 나이가 극중 정숙과 비슷하니 연기랄 게 뭐 있겠냐"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며 급변하는 심리 상태와 표정 연기를 선보이는 한지혜의 활약에는 연기 선배들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 "극중 정숙이를 보면 모든 감정의 종합선물세트를 보는 것 같아요"라는 한지혜의 말처럼 쉽지 않은 캐릭터지만 그 순간순간의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려는 한지혜의 노력은 가상하기까지 하다.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일부로 점퍼 속에 반팔 티셔츠만 입은 적도 있어요." 어찌 보면 무모한 행동 같기도 하지만 실감나는 연기 말고도 너무 추워 코끝과 볼이 빨개진 걸 보여주고 싶어서다는 그녀의 말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대기실에서 라면을 급히 먹으면서도 한지혜의 '위풍 당당'한 모습은 그대로다. 오히려 그때를 놓치지 않고 한마디 한다. "너무 맛있게 먹어서 라면 CF 섭외가 바로 들어올 것 같지 않나요?"
한지혜는 생방송 체질?
지난 1월 2일부터 MBC의 '음악캠프' MC를 맡고 있는 한지혜. 신인에게 생방송 MC가 버거운 자리일 것 같지만 한지혜는 오히려 "재미있어요"라며 즐거운 표정이다. 한지혜의 당당한 모습은 첫 방송때부터 변함이 없다. "처음 리허설을 하는데 하나도 안떨려서 오히려 이상했어요"라며 최고조의 자신감을 보인다. 그 당당함 덕분일까. 지난 주에는 자신이 뮤직비디오 주연으로 출연한 이수영의 '광화문 연가'를 1위 후보로 소개하는 감격도 누렸다. 생방송에서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주위에서는 "대형스타의 기질이 보인다"며 한지혜 칭찬에 침이 마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