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고속도로 끝 자락에 위치한 전남 무안군 청계면 도대리 무안CC에 수도권 골퍼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11시쯤 이 골프장 클럽하우스앞. 서울, 인천 등 수도권 번호판을 단 관광버스가 속속 도착했다. 서울 강남에 사는 40대 남자 일행 14명은 1박2일 일정으로 찾아왔다. 김영호(45)씨는 “비용이 저렴하고 남쪽 ‘공기’를 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전 7시 서울을 출발해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4시간 만에 도착했다. 금·토요일 각기 1차례씩 모두 2차례 라운드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들의 무안행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남도 맛 기행’. 김씨 등은 골프장에서 30분 거리의 목포에 여장을 풀고 낙지와 홍어 등으로 푸짐한 ‘만찬’을 즐기며 우의를 다지기로 했다고 전했다. 골프장 이용료를 포함한 일체의 비용은 1인당 50만원.

최근 수도권 골퍼들에게 1박2일 코스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전남 무안 CC. 이용객들이 갈대숲 속에 조성된 티잉그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수도권 이용객이 증가한 데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난 2001년 말 개통된 이후 3~4시간이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우선적으로 작용했다. 요즘은 60~70%가 수도권 손님들이다. 대부분 1박2일 일정.

이와 함께 ‘퍼블릭’인 이 골프장의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한 이유가 됐다. 그린피는 평일 6만9000원, 주말 8만9000원. 여기에 카트사용료로 1인당 7000원을 추가한다. 캐디피는 6만5000원. 겨울에도 눈이 쌓인 서울 등 수도권과는 달리 비교적 따뜻한 상태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고, 남도 여행을 겸한 골프 투어라는 점이 중요한 매력요소 중 하나다.

이 골프장은 간척지 위에 지표기준 1.5~2.5m 높이로 다시 성토를 한 곳으로 ‘평지형’이다. 전체 간척지는 240만평. 현재 운영 중인 36홀은 40만평 규모. 최영곤(48) 이사는 “장기적으로 120만평에 총 108홀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7년 먼저 생긴 서코스는 길이가 2900m로 짧은 편. 동(2001년)·남(1999년)·북(2003년)코스는 3200~3600m로 수도권과 비슷하다. ‘평지형’이어서 난이도를 해저드(2.6홀당 1개)와 벙커(홀당 평균 5개)로 조절하고 있다. 페어웨이의 폭은 수도권과 비슷하지만 OB를 낼 가능성이 많다. 이용자가 많아 잔디를 약간 높게 깎기 때문에 그린의 속도감은 덜한 편. 해송과 자연갈대밭이 운치를 자아내고 있다.

무안CC 경기과 유근석 차장은 “평일예약은 3주 전부터 받고, 주말예약은 그 주 화요일에 받는 것이 원칙”이라며 “팀 수가 한정돼 있어 부킹을 모두 만족케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게스트 하우스는 일반실 4개실(각실 1팀 숙박), 단체실 2개실(각 실 3~4팀 숙박)이 있다.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적 건설업체인 남화토건(회장 최상옥)이 소유하고 있다. (061)453-9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