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모든 이슈를 한 몸에 모은듯 하다.
20일 개봉되는 화제의 영화 '욕망'의 주인공 이동규(26). 현대무용, 이종격투기 등으로 다져진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요즘 권상우로 대변되는 '몸짱'이요, 양성애의 미묘한 심리를 탁월하게 살려낸 연기력을 바탕으로 성담론에 또 한번 불을 지필 화제의 인물이다.
'욕망'은 양성애자인 남편의 남자애인을 빼앗고 싶다는 욕망과 자신을 버린 남자의 아내를 범하고 싶다는 욕망이 결합된 평범치 않은 형태의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 이동규는 규민(안내상 분)의 애인이자 그의 아내 로사(수아 분)와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양성애자 레오로 등장한다.
여성적인 섬세한 감성연기와 경험자가 아니면 표현해내기 힘든 동성애 연기. 이동규는 전작이 단 한편뿐인 신인 배우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리얼한 레오를 스크린 위에 펼쳐냈다.
안내상과 펼치는 차 안 키스신과 호스트바 신, 수아와 펼치는 진한 베드신. 한국영화 상 좀처럼 보기 드문 남녀 모두와의 러브신을 동시에 소화해낸 이동규는 리얼리티를 위해 온 몸을 바쳤다. 호스트바에 수차례 견학을 가서 만난 진짜 '선수'들, 수소문을 통해 동성애자들을 만나 경험담을 체화하는 각별한 노력을 쏟아부었다. "보통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그들의 감정을 확인했다"는 결론.
"진짜 힘들었던 건 안에 담고 느낌을 살짝 살짝 보여줘야했던 감정신"이었다고 털어놓는 이동규는 "남의 경험을 내 안에서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활짝 웃는다.
전작인 '와일드 카드'에서 퍽치기 일당 두목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동규는 "왠지 평범한 역할보다는 재미있고 도전할만한 독특한 역할이 끌린다"고 털어놓는다.
이동규는 '욕망'에 이어 김태연과 함께 출연할 '풀리쉬 게임'을 통해 영화팬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