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에 조성 중인 ‘서울 숲’ 내에 대형 주상복합 건물과 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상업단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11일 “뚝섬 ‘서울 숲’ 부지 내에 주상복합 건물과 호텔 등이 포함된 상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금년 말까지 이곳 부지를 민간 업체에 매각하면 내년 말쯤 조성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복합·호텔 등 조화=서울시가 추진 중인 뚝섬 상업단지는 성수동1가 성동 구민체육센터 주변 2만5000평으로, 뚝섬 ‘서울 숲’ 조성 부지 내 다목적 운동장과 접해 있다.〈그래픽 참고〉 이곳은 2008년 완공 예정인 지하철 분당선이 개통되면 새로운 역세권으로 성장, ‘서울 숲’을 찾는 시민과 인근 주민 등 유동 인구를 상당수 흡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업단지는 4개 구역으로 구분돼 있다. 우선 성동한양 벤처파크 건물이 위치한 5700여평 넓이의 1구역은 최고 20층 높이의 주상복합 건물, 공연장·전시장, 학원·도서관 및 노인(아동) 복지시설, 체육관 등이 들어선다. 성동 구민체육센터가 위치한 2구역(2400여평)은 체육센터 건물을 고쳐 체육관과 공연·전시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목적 운동장 서쪽 3구역(6200여평)은 15~20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대형마트와 일반 상가 등 판매·영업 시설이 주로 지어진다. 3구역 남쪽에 위치한 4구역(6500여평)은 바로 앞 ‘서울 숲’은 물론이고 한강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15~20층 규모의 대형 호텔 및 주상복합 건물을 건립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구역 용적률(건폐율)은 400% 이하(50% 이하), 2~4구역은 600% 이하(60% 이하)를 적용키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5년 말~2006년 초 상업단지 건립이 착수되면, 2008년까지 조성 공사가 모두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강남 잇는 중심 타운=뚝섬 상업단지의 가장 큰 이점은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한양대와 강변북로를 잇는 왕십리길을 옆에 두고 있다. 지하철은 인근에 2호선 뚝섬역과 1호선 응봉역을 지나고, 왕십리역(2·5호선)과 선릉역(2호선·분당선)을 잇는 분당선 성수역(예정)은 4년 후 개통돼 상업단지 옆을 지나게 된다. 두무개길 용비교와 성수동을 잇는 연결 도로 공사도 ‘서울 숲’이 완공되는 내년 4월까지 마무리된다. 또 강변북로·동부간선도로 등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뚝섬 상업단지는 성수·광진·동대문·강남을 잇는 새로운 주거·상업 타운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뚝섬 상업단지 조성 추진과 함께 32만평 규모의 ‘서울 숲’ 밑그림도 구체화시키고 있다. 우선 성수교와 용비교 사이에 위치한 7000여평 규모의 S레미콘 공장이 ‘서울 숲’과 조화되지 않는다는 지적과 관련, 개정된 국토계획법 시행령에 따라 이곳 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 조례를 개정했다. 서울시는 이곳 레미콘 공장 부지를 매입한 후 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 상업단지 3·4구역이 분당선 성수역 출입구 두 곳과 연결된 점을 감안, 3·4구역 사이에 길이 100m, 폭40m의 광장형 보행로를 만들어 ‘서울 숲’과 연결시킬 계획이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는 뚝섬 경마장의 옛 형태도 일부 살아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3·4구역 건물 사이로 경마장 원형 트랙을 연상케 하는 보행 몰(Mall)도 함께 조성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