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흥(57) 전 한국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부탄왕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유 감독은 최근 대표팀을 맡아 달라는 부탄왕국 축구협회의 요청을 수락, 3일 현지로 떠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유 감독의 계약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유 감독은 94 미국월드컵 아시아예선 당시 한국 남자팀 코치를 역임했으며 99~2001년엔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유 감독은 2002년엔 네팔 국가대표팀을, 2003년엔 네팔 청소년팀 감독을 맡아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지도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서남아시아 청소년대회에서 네팔을 정상으로 견인해 지도력을 과시했다.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에 자리잡고 있는 해발 2000m의 산악 국가. 티베트, 인도 등과 접경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외국인의 여행이 제한된 은둔의 나라다.
인구도 70만여명에 불과하지만 축구 열기는 꽤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부탄은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이 열리기 직전 몬세라트와 ‘세계축구 꼴찌 결정전’을 벌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부탄의 FIFA랭킹은 188위.
유 감독은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려운 곳으로 알고 있다”면서 “장비도 부족하겠지만 현지 축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