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아가씨? 이젠 내차례야!"
신인 탤런트 이다해(20)가 MBC의 새 일일연속극 '몸짓'(가제ㆍ극본 임성한, 연출 이진영)의 주연으로 발탁되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KBS 2TV 미니시리즈 '낭랑18세'에서 쌀쌀맞은 여변호사로 시청자들의 미운 관심을 받더니 어느 틈에 일일 드라마의 주연을 꿰차며 올 전반기 가장 주목받는 신인 중의 한명으로 부상했다. 장서희가 지난 한해를 임성한 작가의 일일연속극 '인어 아가씨' 열풍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라선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이다해의 원래 이름은 '다혜'. 하지만 "다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다해'로 바꿨다. 그만큼 연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는 얘기다. 이다해가 맡은 역은 미스테리한 배경과 성격을 가진 캐릭터 '초원'. '인어 아가씨'의 아리영에 못지 않게 어려우면서도 매력적인 역할이다.
"새롭게 시작한 만큼 자신있게 해야죠." 큰 역할이기 때문에 부담도 생기지만 이다해의 씩씩한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 모습에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이 캐스팅을 위한 인터뷰에서 오케이 사인을 내린 것은 당연지사.
이다해의 이런 자신감은 그냥 막무가내가 아니다. 호주에서 고교시절까지 보냈지만 집에서는 항상 한국어를 써 한국어 대사에 전혀 부담이 없고 학교(동국대 연극영화과)와 개인교습 연습실을 오가며 연기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덕분이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로맨틱 연기에 익숙해지기 위해 하루에 영화 DVD를 2~3개씩 볼 정도의 인내심도 갖췄다. 연기를 하겠다며 혈혈단신으로 한국에 건너왔던 '깡'이 다시 한번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다채로운 '느낌'을 보여주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순하고 참해보이기만 한 외모의 이다해. 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과 생각 만큼은 스스로 '여우'라고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