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빅마마'가 등장했다?
강성민(32)ㆍ전승우(30)의 신예 R&B 듀오 XO는 지난해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여성 그룹 빅마마와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일단 10대 후반~20대 초반이 판을 치는 가요계에서는 상당히 연령대가 높다는 점이 그렇고, 또 탁월한 노래 실력에도 불구하고 '비디오형 가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데뷔가 늦어졌다는 점이 그렇다. 물론 소속사도 같은 YG패밀리다. 어쩌면 빅마마의 깜짝 성공이 XO를 무대로 이끌어 낸 셈. 그런 의미에서 빅마마는 XO의 은인이자 XO의 노래를 듣게 된 팬들의 은인이다.
강성민은 지난 95년 강변가요제에서 빅마마의 신연아와 듀엣으로 참가한 인연을 갖고 있다. 전승우는 휘성의 '전할 수 없는 이야기' '악몽' 빅마마의 '꿈' 등을 작곡한 유명 작곡가. 강성민이 허스키 보이스를 자랑하는 반면 전승우는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어필한다.
XO는 흔히 '엑스트라 올드(Extra Old)'의 약자로 최고급 브랜디의 품질 표시에 쓰이는 말이지만 이들은 '비범함(Extraordinary)'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을 떠난 '정통파' '본고장 풍'의 난해한 음악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특히 첫 홍보곡으로 내세운 '그대뿐이죠'는 누가 들어도 R&B풍이지만 굳이 나누자면 대단히 한국적인 R&B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대중적인 감각이다.
'남자 빅마마'라는 컨셉트대로 데뷔 후에도 방송활동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이뤄질 전망. 아무튼 '실력으로 승부하는 추세'는 가요 팬들에겐 절대적으로 반가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