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實演)이 아닌 섹스연기, 오히려 부담스러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에로영화의 전라신은 어떻게 찍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 또한 눈으로 직접 보기전엔 무척 의아했습니다. 그냥 되는대로 찍으면 된다구요? 아닙니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침대위에서 맨몸으로 부딪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최대한 진짜처럼 리얼하게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실연(實演)이 아닌 연기란 점에서 더 부담스럽고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들어보신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에로영화의 정사신을 찍는 남녀배우는 `공사(工事)'라는걸 합니다. 은밀한 곳을 부드러운 거즈와 테이프로 가리는 것인데요. 이렇게 공사를 하고 촬영을 하면 바로 옆에서 보는 사람들 조차도 눈치챌 수 없을 만큼 완벽합니다. 카메라 앵글이 일부러 은밀한 쪽을 찾아다니면서 비추지 않는다면 말이죠.
포르노그라피 수준의 정사신엔 반드시 공사(工事)
물론 공사를 하는 것은 거의 포르노그라피 수준의 정사신일 때만의 얘기입니다. 상반신 노출 정도의 신이라면 공사란게 필요할 일이 없지요. 언젠가 북한강변의 한적한 모텔에서 있었던 에로비디오 촬영현장을 취재한 적이 있는데 처음 구경하는 저로서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리얼했습니다. 적나라한 몸동작이 공사란걸 하지 않았다면 실연으로 착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얼굴이 웬만큼 알려진 배우들 중에도 비슷한 경험자들은 많습니다. 무명시절 배가 고파 어쩔수 없이 출연하게 된 감추고 싶은 과거입니다. 당연히 공사를 하고 연기를 하는데 때론 감독이나 카메라, 조명 등 필수 인원 이외의 사람들은 참관 자체가 거부되기도 합니다. 요즘엔 허물도 아닙니다만, 벗은 연기만으로 자존심 상해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공사(工事) 필요없는 실연으로 인터넷 중계 충격
에로배우와 포르노 배우의 차이를 정확히 구분짓기는 어렵습니다. 순수 에로배우는 연기로만 섹스를 보여주고, 포르노 배우는 실연을 한다는 차이가 아닐까요. 엊그제 한 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일명 '포르노자키'란 직업을 가진 20대 여성들을 대거 구속했습니다. 인터넷 포르노 방송에서 변태섹스 행위를 해오다 방송운영자들과 함께 법망에 걸려든 것이지요.
이들중 상당수가 에로배우로 활동하다 돈의 유혹에 빠져 포르노배우로 전락, 뒤늦게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들의 섹스행위는 `공사'가 필요없는 실연이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충격입니다. 과거 청계천 세운상가 같은데서 비디오로 나돌던 포르노테이프가 아날로그 수준이라면 인터넷상의 생중계는 디지털도 무색할 정도입니다. 가입자의 의견까지 수렴해 방송을 했다니 말이죠.
변태섹스 주인공들 법망 피해 주로 해외에서 활동
인터넷 성인방송은 미성년자들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가 됐지만, 운영자들이 법망을 피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바람에 뾰족한 방법이 없었지요. 말이 해외방송이지 가입자들은 대다수 국내 네티즌들입니다. 초기엔 이런 편법이 통했기 때문에 너도나도 해외로 무대를 옮겨갔다고 하네요.
주로 비자가 필요없는 캐나다의 한적한 교외의 단독주택을 임대해 배우들과 합숙훈련을 하며 방송을 해왔는데, 구속된 배우들은 일부 나이트클럽 종업원이나 어학연수생을 제외하면 대부분 에로배우 출신입니다.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 제법 이름이 알려지면서 일부 언론에까지 소개됐던 '지영'이나 '딸기' 같은 인물도 처음엔 에로배우로 활동했던 주인공들입니다.
돈의 유혹에 빠져 포르노배우로 전락한 뒤 눈물
에로배우에서 포르노배우로 전락한데는 급속한 인터넷의 확산도 한몫을 했습니다. 한때 호황을 누렸던 에로비디오 시장이 찬바람을 맞았고, 결국 검은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어차피 이 세계에 뛰어든 이상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기도 했겠지요. 에로배우로 잘 나가던 시절 월 몇 백만원에서 월 1천만원 이상으로 돈벌이도 괜찮았다고 하네요.
변태 성행위의 실상이 만천하에 공개된 뒤 고개를 떨군 이들 포르노 자키들이 돈의 노예가 된 건지 성의 노예가 된 건지 얼핏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한가지, 법망을 피해 몸만 다른 나라에 가 있었을 뿐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낯뜨거운 행위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까지 그대로 노출된다는 사실은 왜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는지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스포츠조선 강일홍 기자)
◇국내 성인영화의 주인공으로 활동중인 에로배우 은빛(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없슴).
◇올누드연극 `미란다'의 남녀주인공 황민성과 김예원(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없슴).
◇에로배우 은빛의 섹시한 포즈(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없슴.
◇에로배우 은빛(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없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