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좁다.
지난달 18일(이하 한국시간) 호시아스 만자니오(37)란 오른손투수가 트리플A에서 승격, 플로리다 팀원이 됐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었다.
2년전 LG에서 뛰었던 용병 라벨로 만자니오(41)와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2년만에 왼손투수가 오른손잡이로 바뀌었을 리도 없고…. 그러던 중 클럽하우스에서 만자니오와 얘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너, 형 있지?"(기자)
"응, 있어."(만자니오)
"혹시 형도 야구선수고, 왼손투수 아니니?"(기자)
"맞어! 지금 멕시코에 있는데."(만자니오)
연필 굴려서 주관식 문제를 맞힌 셈이었다. 두 만자니오는 친형제였다. 동생 만자니오는 "우리 형이 그~, 한국 어느 팀에서 뛰었더라. 팀이름을 외우지 못해 희섭 초이에게 물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LG 트윈스에서 선수생활을 했다"라고 말해줬더니, 그제서야 기억났다는 듯 무릎을 쳤다. 동생 만자니오는 "형은 지금 멕시칸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기회가 닿으면 한국에서도 뛰어보고 싶다"는 동생 만자니오는 "현대 유니콘스로부터 한때 입단교섭이 왔지만, 그후 연락이 끊겼다"라고 말했다.
동생 만자니오는 최희섭과 관련해선 '아픈 추억'이 있다. 지난 4월16일 최희섭은 당시 신시내티 소속이었던 만자니오로부터 좌중월 장외홈런을 쏘아올렸다.
빅리그 11년차, 무려 8번째 팀인 플로리다에서 만자니오는 요즘 튼실한 중간계투 역할을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