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지 최초의 연재만화인 조선일보의 <멍텅구리 헛물켜기>

‘혁신 조선일보’ 는 전에 볼 수 없던 신선한 기사와 연재물로 고급신문의 새 지평을 열게 됩니다.‘신문의 귀재’ 라 불리던 이상협 편집고문이 다양한 기획과 지면혁신을 주도했는데, 그 첫 작품이 기자를 변장시켜 조선민중의 인정세태를 관찰하는‘변장 탐방’ 이었습니다. 최근 많은 신문·방송사에서 하는‘기자 체험르포’ 는 80년 전 조선일보가 처음 선보인 형식입니다. 군밤장수·인력거꾼·행랑어멈 등으로 변장한 기자를 찾아내면 상금을 준다고 하자, 기자 얼굴을 미리 익혀두려는 시민들이 조선일보 앞에 장사진을 쳤었답니다.

현재 여기자들이 최고의 명예로 여기는‘최은희 여기자상’ 의 최은희 기자도 조선일보에서 영입한 첫 부인기자였습니다. 또 전국을‘멍텅구리 신드롬’ 에 빠뜨린 네 컷짜리 연재만화‘멍텅구리 헛물켜기’ 역시 민간지 최초의 시도였습니다. 민중의 호응에 힘을 얻은‘혁신 조선일보’ 는 하루에 조간·석간을 내고 발행부수도 4만부로 끌어올리는 전성기를 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