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한 처녀가 애낳는 장면을 찍고선 탈진했다. 깨어나선 임산부들이 먹는 빈혈약을 복용했다.
오는 9월 3일 개봉하는 영화 '돈텔파파'(감독 이상훈, 제작 기획시대)에서 '비행소녀' 이애란으로 출연하는 채민서가 밝히는 에피소드다.
지난 2002년 영화 '챔피언'에서 청순가련 여주인공으로 하늘하늘한 모습을 선보였던 그녀가 '돈텔파파'로 확 달라졌다.
나이트클럽에서 눈맞은 상대와 하룻밤 불장난으로 덜컥 임신한 여고생. 혓바닥으로 담배를 끄고,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이단 옆차기를 날린다.
학교 화장실에서 몰래 애를 낳고선 애아빠에게 퀵서비스로 갓난아이를 보내는 엽기행각까지 서슴지 않는다.
'챔피언'에서의 가녀린 모습을 기억하는 이라면 '누구세요?'하며 눈을 동그랗게 뜰 일이다.
채민서는 "코미디 영화를 찍으면서 종아리가 파열되고, 탈진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큰소리다.
출산신 촬영 땐 어찌나 용을 썼던지 하늘이 노래지며 기절까지 했다. 한장면 찍으면서 몸무게가 2kg이나 빠졌다.
나이트클럽에서 진행된 발차기 장면에선 왼쪽 종아리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요즘도 조금만 걸으면 땡기고 아파 꾸준히 침을 맞고 있다. 한의원에선 "평생 따라다닐 테니 조심하라"고 경고할 정도다.
아들과 목욕하는 장면에선 가슴도 노출한다. 8년만에 상봉한 모자의 목욕이라 자연스럽게 촬영했는데 나중에 보니 가슴이 살짝살짝 나오더라는 것.
'챔피언' 이후 지난 2년간 공백기간을 가졌던 채민서는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에 대해 "이젠 신경을 끄고 산다"고 했다. "영화처럼 앞으로 웃을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돈텔파파'를 선택했다"며 채민서는 활짝 웃었다.
(스포츠조선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