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장난 아니네."
충무로가 '돈텔 파파' 선풍에 경악하고 있다.
정웅인 채민서 주연의 '돈텔 파파'는 애시당초 웰메이드를 포기한 영화.
메가폰을 잡은 예능PD출신의 이상훈 감독은 무작정 웃기기만 한 영화가 나오자 지난 3일 개봉하기 직전 '웰메이드 포기선언'을 하고 말았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웃음과 감동이 있는 휴먼코미디를 목표로 했다. 그런데 막상 찍어 놓고 보니 휴먼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코미디의 강도가 너무 세었다. 할 수 없이 섹스코미디로 가기로 했다"며 "겉치레를 하지 않은 그냥 무작정 웃기기만 한 영화로 웰메이드 포기선언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돈텔파파'는 임금 임호의 트랜스젠더 장면과 이영자의 화장실 신 등 화면을 가득 채우는 개그맨과 탤런트들의 기행이 너무나 유치하다는 지적도 있는 게 사실.
하지만 제작진의 '양심선언'과 유치함이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웰메이드 영화에 식상한 영화팬들에게 오히려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면서 관객이 폭발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고 있다.
개봉 첫주 전국 2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이후 하루 3만3000여명의 관객이 몰려들며 지난주말 현재 50여만명에 이르는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 것.
이런 추세라면 150만명을 넘어 200만명의 관객동원도 무난하지 않겠느냐는 게 제작사인 기획시대측의 전망.
특히 10대부터 40대까지 두루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롱런 대박을 기대케 하고 있다.
기획시대의 유인택 대표는 "개봉전 2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시사회를 진행한 것은 물론 주연배우들이 전국의 중소도시까지 찾아가며 무대인사를 하는 등의 풀뿌리 홍보에 입소문이 나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돈텔 파파'는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보람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김호영 기자)